매월일기27 24년 9월 파리 일상 여름에 올림픽 특수로 여유로운 날들을 보냈다면 9월은 그 반사작용으로 너무너무 바쁜 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친구들과 동료들과 좋은 추억도 만들려고 노오력을 기울였다. 일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든 것이 적당한 9월의 (유사) 먹방일기 속으로 고고씽파리 시내에 있는 모든 이팡 버블티 지점을 접수할 기세로... 맛있었던 거 친구들한테 꼭 영업하는 사람 이 집은 당도 50% 선택하면 정말 50%정도로 은은하게 달아서 그냥 100%해야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버블티의 당도가 나오는듯. 각자 취향대로 주문이 가지각색이다. 이날 손님이 너무 많아서였는지 직원이 주문 잘못 받아서 내 버블티에 버블이 없음... 저기용.... 근데 또 잘못 나온 거 따져서 다시 받는 성격 아니라서 그.. 2024. 10. 21. 24년 8월 파리 일상 대학을 졸업하고 여름에 이렇게 한가로웠던 적이 있었던가! 아 있었다 코로나 때 여름 두 번을 그냥 놀면서 보냈지ㅋㅋㅋㅋㅋ 근데 그때는 마음이 편치 않아 이렇게 신나게 보낼 수 없었으니까 없었던 셈 치고(?) 올 여름이야말로 신나게 아주 신나게 놀았다. 양궁 보러 가는데 전 세계의 지인들이 우리 구경한다고 다들 티비 앞에 있을 거라고 해서 어떻게 해야되냐... 고민하다가 결국 한복을 꺼내입었는데 관종 천지라서 우린 그냥 전통의상 입은 사람 됨^^ 경기장 입장하기 전에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존도 있었구... 한 자원봉사자분이 우리는 선수들이랑 사진 못 찍으니까 니가 입은 예쁜 드레스와 너를 한국 금메달 기념으로 찍어가야겠다(ㅋㅋㅋㅋㅋ) 뭐 이런 얘기도 하시고 아무튼 남의 사진에 많이 찍히는 이벤트데이였다... 2024. 10. 12. 24년 7월 파리 일상 일년 넘게 일하던 파트너와 계약 종료일.오래 공부하면서 좋은 인연이 닿았던 그녀의 앞날과 밝은 미래를 빌어주며 오랜만에 마를리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늘 오고가기만 했지, 막상 앉아서 즐긴 게 벌써 몇 년 전이라 어색한 걸음으로 입장했는데 아무리 십 몇 년 째여도,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어도 에펠탑 보이면 그냥 좀 비현실적인 기분이 됨.이것이 파리 매직일까? 이제 나는 이 도시에 대한 애증이 너무 심해서 그냥 좋을 땐 좋고 짜증날 땐 개짜증나는 것들 투성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곳이니까 어떤 또 다른 결심을 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잘 타협하면서 버티고 또 버텨야지. 내 나라 아닌 곳에서는 그저 서러운 일들 투성이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어디서 살든 다 이정도 서러움은 겪는 거 아니겠냐며...ㄱㅇ.. 2024. 9. 9. 24년 6월 파리 일상 올림픽 준비로 한창 시끄럽고 사람들의 기대도 최고조에 달했던 6월. 여름이 시작은 되었지만 유난히 기온이 오르지 않았던 이름뿐인 여름의 추억 속으로 고고씽녹음이 우거지고 서서히 낮이 길어진다. 사진으로 보면 추억 미화되는 일등 계절이 바로 6월인듯... 작년 이맘때는 엄마가 다녀가셔서 그때 같이 여행하던 생각도 많이 했다. 새로 연 카페를 열심히 찾아다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열정은 없고 단골만 죽어라고 가는 사람이 되어버렸음. 그러나 빈티지한 느낌으로 자주 오고가는 길에 크게 연 카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음.어라라...?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유쾌해서 좋은 인상을 갖게 됨. 하지만 묘하게 다시 가지는 않는 중ㅋㅋㅋ 사람들이 갖는 인상이 비슷한지, 문 연지 얼마 안 되었지만 .. 2024. 8. 21.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