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일기27 23년 5월 파리 일상 벌써 올해도 절반 가까이 지났다니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저번 주까지 코트 입었는데 이번 주부터 반소매 입고 있다는 건 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드디어 4월에 상반기 최대 과업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았던 5월. 그치만 기대만큼 그렇게 엄청 홀가분하지도 못했음^^... 왜냐면ㅋㅋㅋㅋ 글 쓰느라 못 했던 일을 더 해야 했기 때문이다!!! 출퇴근길이 아름답다는 것이 또 엄청 동기부여가 된다고요... 근데 이 말 저번 달 일기에 썼던 거 같음 암튼 봄이 오면서 파리는 전에 비해 훨씬 활기찬 얼굴이다. 이러니까 다들 해만 나면 일광욕하러 뛰쳐나가지... 일면 이해가 됨. 나도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순간이 많아졌다. 우 리 집 돼 지 고 양 이 심드렁한 얼굴일 때 제일 예뻐 아주 기냥.. 2023. 6. 4. 23년 4월 파리 일상 이야 시간 잘 간다… 5월 중순을 지나며 쓰는 4월 일기(매달 이거 무슨 약속된 인트로처럼 반복되는 문장 같어…)날이 많이 푹해졌다. 이제 튈르리엔 사람들이 늘 그득그득하고, 다들 얌전한 비둘기처럼 햇빛 받으면서 앉아있다. 저렇게 정원에 앉아있는 것도 팔자다. 좋아보이네~ 하고 자주 생각은 하지만 막상 나는 잘 앉아서 쉬지 않음. 바뻐.. 빨리 집에 가든지 뭐든 하러 가야지 한량처럼 저러고 있을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는다. 사실 필요한 것 같기도 한데 마음에 여유가 1도 x만두데이~ 메르네 가서 만두 빚어 세 시간동안 만두만 먹다 왔다. 진짜로 세 시간동안 먹음. 근래 가장 과식한 기억… 다들 맥주 한 잔씩 하는데 나는 알쓰니까 또 제로콜라 마시면서 배 두드리기. 어우 왜 이렇게 오래전같냐…경시청 갔다가.. 2023. 5. 21. 23년 3월 파리 일상 3월도 마찬가지로 책상 붙박이로 살면서 새벽 감성과 싸우는 날들이 이어짐 오랑주리에서 산 문진 잘 써먹으면서 20유로로 일상에서 이 정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충분히 살만한 물건이 아닌가 생각도 하구 작년에 산 독서대도 잘 쓰고 있고... 이 나이쯤 되면 문구점 쇼핑 안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새로운 아이템을 아직도 신나게 사고 있음 초딩때 지우개 모으는 거 좋아해서 문구점 사장님이 꿈이었던 적도 있었음그래도 계절이 바뀌는 건 튈르리를 지날 때마다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꽃밭에 재준이는 모르는 알록달록한 꽃도 심기고 드디어 하늘도 파래지고목련도 봉오리 맺힌 것부터 활짝 피었다가 지는 것까지 한 달 사이에 다 구경할 수 있었다. 쟤네들은 늘 저기 있어왔고 매년 피고 졌겠지만 계속 저 앞을 오.. 2023. 4. 24. 23년 2월 파리 일상 2월…? 2월도 순삭 당한 기분… 남겨진 몇 장의 사진으로 지나간 일상을 되짚어보자또 쌀국수집 갔네 하지만 여기는 중국마을 쌀국수 권태기 와서 혼자 완탕스프 먹음 하지만 실패 그냥 쌀국수 먹자장도 보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다른 사람들은 와인) 오랜만에 늦은 귀가 야경 오랜만에 봐서 기념사진 찍었다만테냐 그림인줄 알았지 뭐니 하늘에 구름 너무 예뻐서 또 기념사진 찍음왜냐면 밤마다 책상 앞에서 약과로 당충전 하면서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끔 밖에 나갈 때 충분히 즐겨줘야 넘 우울해지지도 않고 최소한의 사회성 유지 가능낮밤이 바뀐 생활을 한 달정도 살았다 이날도 늦은 오후에 일어나서 친구 만나러 나갔다가 카푸치노 거품을 아주 폭신하게 만들어준 걸 보고 귀여워서 기념사진(중국) 손만두집 가서 만두 30.. 2023. 4. 17.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