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도 절반 가까이 지났다니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저번 주까지 코트 입었는데 이번 주부터 반소매 입고 있다는 건 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드디어 4월에 상반기 최대 과업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았던 5월.
그치만 기대만큼 그렇게 엄청 홀가분하지도 못했음^^...
왜냐면ㅋㅋㅋㅋ 글 쓰느라 못 했던 일을 더 해야 했기 때문이다!!!
출퇴근길이 아름답다는 것이 또 엄청 동기부여가 된다고요... 근데 이 말 저번 달 일기에 썼던 거 같음
암튼 봄이 오면서 파리는 전에 비해 훨씬 활기찬 얼굴이다. 이러니까 다들 해만 나면 일광욕하러 뛰쳐나가지... 일면 이해가 됨.
나도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순간이 많아졌다.
우 리 집 돼 지 고 양 이
심드렁한 얼굴일 때 제일 예뻐 아주 기냥
나 빼고 둘이 착 붙어있지 말라고ㅡㅡ 열받는단 말이에요 그치만 사랑해
태국 카레 만들어 먹으려고 아예 바질 화분을 샀음
바질 한 묶음에 2유론데 저 화분이 1.99유로였단 말임...
그래서 호기롭게 화분으로 샀는데 지금은... 세상을 떠났음
식물 들이는 순간 무조건 죽여... 다 마음가짐의 문제이겠지만요... 앞으로는 말린 바질 사먹기로 했어요 괜히 미안해서...
듕긕마트에서 장 봐가지고 집에 들어가는 길...
파 못 먹어서 큰일 난 사람들처럼... 파를 몇 단을 산 겨
그치만 바쁜 날들이 이어지고 있던 때였으므로 파 떨어지면 간단한 한식도 하기 어려워지니까 많이 쟁여둬야 해,,
집에 마늘 양파 파 떨어지면 밥을 해먹을 수가 없음
계절이 점점 또렷해지는 걸 보면서 누군가의 일상도 너무 지루하지만은 않기를 바라던 날
쿠사마 야요이 모형 샹젤리제에 있다고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갑자기 본사 건물에 저러고 있더라고...?
좀 무섭고 귀여웠음
엄청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씨였는데 알록달록한 걸 보니까 또 화사해서 좋더라고... 그치만
내가 저 점 찍힌 가방을 살 것 같진 않음ㅋㅋㅋㅋㅋㅋ
일 마치고 샹젤리제에서 진짜 한 십년???만에 맥도날드 갔는데 디게 깨끗해졌더라고...
넘 힘들고 당 떨어져서 쪼꼬 묻은 도나쓰에 커피 한 잔 때리고 기운 내서 집에 감
바질 화분이 아직 살아있을 때인가본데
남펴니가 김치볶음밥 해줬는데 계란후라이에 바질 올림
끔찍한 혼종 하지만 비난할 수는 없어서 귀여워해줌 그래야 다음에 또 얻어먹을 수 있다
모든 기력을 다 썼기 때문인지 요즘 걍 이 자세로 살고 있는데
그래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여기저기서 예쁨 많이 받고 받은 마음 나누기도하면서 그렇게 보낸 것 같다
동네 디저트집에서 밀푀유 사왔는데 크림이 너무 묽어서 별로였음
대체로 잘 하는 집인데 왜 이건 맛 없지... 이상하다... 하면서 같이 사 온 다른 것도 꺼냈는데
이거 지나가면서 너무 한국적인ㅋㅋㅋ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서 크림광인 남펴니가 좋아하겠다 싶어갖구 산 거
근데 진짜 충격적인 건
태어나서 먹은 그 어떤 크림 디저트보다도 맛이 없었어
다시는 이 집에서 디저트를 사지 않기로 결심했다.
근데 또 모르지... 우리 부부 둘 다 절대! 다시는! 뭐 이런 거 잘 못하는 성격이어가지곸ㅋㅋ
또 지나가다가 그럴싸해보이는 거 내놓으면 궁금하다 궁금해 이러구선 가서 사오겠지...
티스토리 사진 필터 귀여운거 많당
보정 안 한 생사진 좋아하는데 가끔 나도 좀 꾸미고 싶을 때가 있잖니
갬성 그런 거 되게 피곤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어케 생각하면 그것도 다 한때잖아
한때들이 모여서 결국 삶을 이루는 거니까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자는 자세 잃지 않으려고 해
어디에 살았어도 거기를 아름답다 여겼겠지만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의 파리는 정말로 아름다워서 자주 즐겁고 신기하다.
뭐랄까 올해 유난히 계절의 흐름에 더 예민해진 것 같어... 나이 들어서 그런가
자니...?
넘 사이좋아보여서 한 장 찍음...
그냥 옆에 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멋있다
사는 동안 많이 즐겨둬야지
아니 죽겠다는 게 아니라 여기 사는 동안에 이 도시를 진짜 내꺼처럼 생각하고 즐겨야겠다는 뜻...
뭐냐면 피곤해서 퇴근하면 아무 것도 못함
근데 일을 좀 줄이든지 해야지 점점 나이드니까 불안하고 무서워서 자꾸 몸을 혹사하려고 함
근데 그러면 나중에 남는 게 뭘까 싶다는 거야 어떤 형태로든 남기야 하겠지만!!
올해는 꼭 휴가도 가고 그래야지...
책 나온 거 축하한다구 형부가 멀리서 또 케이크 배달 보내주셨다ㅠㅠ...
아니 우리 엄마는 나 말고 딸을 낳은 적이 없는데
언니들이랑 그녀의 남편들이 너무너무 나를 사랑해줌ㅠㅠ 진짜 보답해야돼...
스토레 케이크 언제나 실패가 없다 넘 맛있떠... 걍 한 방에 한 판 다 먹어버림;;
파리에서 제일 많이 먹은 음식이 무엇이냐면 바로 일본 라멘인데
양념한 파채 올린 라면은 내가 자주 가는 지점에서는 삭제당해서 이거 먹으려면 낯선 지점으롴ㅋㅋ 가야한다
그래봤자 5분 거리지만 간만에 먹으니까 넘 맛있었음...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볶음밥이랑 카라아게 같이 주문해서 개마니 먹음...
갑자기? 고야드?
남펴니 생일이라서 큰 돈 썼음
나도 나랑 결혼하고 싶다(남편: ??)
얼마 전에 남펴니랑 같이 있을 때 어떤 불란서 남성이 고야드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걸 본 적 있는데
그 사람 지나가고 나서 우리 둘이 방금 저 남자 가방 봤냐 넘 귀엽다 그랬거든...
물론 봐도 뭔지를 모르는 우리는 그 길로 그 귀여운 가방의 존재를 잊었지만
생일을 맞은 남편을 둔 아내는 완전히 잊을 수가 없었다... 저 귀여운 걸 우리 애(는 아님)에게도 사줘야지
넘 다행히도 고야드 남자 가방 중에 메신저백은 두 종류 밖에 없었음
보기엔 저래도(? 착용하면 짱 귀엽다 가격은 귀엽지 않지만 그래도 여자 가방보다 저렴했더,,,,
저때 환율 미쳤을 때라 지금에 비해서 한 10만원은 더 낸 기분인데 그래도 남펴니가 엄청 좋아했다
명품 관심 없다그래도 사 주면 다 좋아함 여보 나도야 내 생일 가을이야
반스타킹 신은 말들 윤기 좌르르한 말총 흔들면서 걸어가는 거 넘 멋있어
요즘 루브르에서 아침에 웨딩촬영팀 한 팀 이상 구경하는듯
넘 귀여우ㅠㅠ 행복하세용
땅에 버려졌어도 장미는 장미야 아스팔트 위에서도 아름답더라구
머리 색깔 반반인 멍멍이
개파라치 할 수 밖에 없었다 넘 귀여워ㅜㅜ
파리 최고의 샌드위치 맛집 코지
하루는 네기미소라멘 하루는 이 집 알비옹 샌드위치 일케 번갈아서 주면 일년동안 내내 그렇게도 먹고 살 수 있을듯
애플크럼블도 잘하는 집이라서 세트로 먹으면 넘 좋다
사진보니까 또 먹으러 가야할 것 같어...
개파라치 2
인형이 걸어다녀도 돼?! 진짜 너무 이뻐 아기야 행복해라!!!!
냥파라치
아니고 우리집 어르신
까매서 초점이 안 잡힘
최고 사랑해
출근...
근데 날씨 좋아서 하늘이 멋있어가지구 기념사진 찍은듯
이거봐
다시는 이 빵집에서 뭐 안 산다고 그래놓고
소시지 빵 신상으로 나와서 다 잊고 또 샀음ㅋㅋㅋㅋㅋㅋ
한국 동네빵집 피자빵이 더 맛있음
너무 ㅉ ㅏ
근데 이거 6유로였음
8천원
장난하나
전 그냥 호구가 되었어요 근데 또 속을 거 같음
우리 고영이... 물개세요?
날씨 좋아지면서부터 고양이가 저 자세로 자주 목격됨
선선하니 좋으신가봄
고등어 같아
그리고 대박 아파서 구급차 체험 시즌 2 응급실 체험 시즌2 찍음
뭐냐고... 몇 년 전에 과호흡와서 야 인생에 이런 경험도 하다니 대박이닼ㅋㅋㅋ하고 이런 일 다신 없을 줄 알았는데
개아팠음 진심... 죽다 살았음 이번엔 복통인데 낼 모레 신장 검사 받아봐야 정확한 병명 진단 나옴
이게 열흘 전인데 아직도 진단을 못 받았다는 게 말이 되냐고...ㅋㅋㅋㅋ
암튼 지금은 엄청 살만해졌지만 또 갑자기 아플까봐 몸 사리는 중
병원 앞 지하철은 왜 또 귀엽구 난리임
사진 찍어옴^^ 꾀병같다
아니 저도 꾀병이면 좋겠어요...
아프다고 남펴니가 더 잘해줌
올해 첫 체리도 개시함
맛있음...
하루 쉬고 또 출근함ㅋ 이것이 자영업자임ㅋ
튈르리에 사람 없을 때 또 뭐 귀여운 거 찍고 있길래
그들을 귀여워하며 사진 찍어봄
남펴니의 진짜 생일이 되었음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주었음 그런데 저녁에 밥을 할 기운이 나지 않았음
동네 단골 중국집에서 만두랑 탕수육이랑 볶음면을 시켜 먹음
역시 남이 해주는 밥이 맛있는 것 같음
주방일에서 은퇴하고 싶었음
생일 케이크로는 사과 어쩌구,,, 를 준비함
걍 한 살인 걸로 하기로 했음 케이크가 쟉으니까ㅋㅋㅋ 기분만 냈지
그래도 이런 거 하는 거랑 안 하는 거 또 엄청 차이가 있다구... 안 챙기면 남펴니가 서운해함
우리 아이 기 죽일 수 없음
아파서 고생시킨 거 미안해가지고 비린내나서 평소엔 절대 집에서 안 해주는 생선음식 해다 바쳤음
산간지방 출신인 아내는 바다 생물을 가지고 요리를 잘 해주지 않아서
(구) 횟집 아들인 그이는 늘 생선음식은 본인이 하곤 했는데
너무너무 좋아해서 조금 반성했음 하지만... 하지만 비린내는... 견디기가 너무 힘이 든걸
앞으로도 그는 생선 요리를 스스로 해야겠지만... 어쩌겠음
닐씨가 너무 좋고 평화로운 날들이 이어지는 중
아니 사실 매일매일이 전쟁 같음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쉬운 일 없으니까 아무래도
하지만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하지
그리구 이번에 아프면서 야 이거 진짜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보다 싶은 생각이 너무 들어가지구
진짜 6월부터는 운동 꼭 시작해야지... 그런 다짐을 했는데
4일째인 오늘? 앉아있기도 힘듦ㅠㅠㅋㅋㅋ
그래도 언젠가 나아지겠지!!!
그러면 꼭
꼭 운동을 시작해서 건강을 지켜야지... 진짜임... 진짜 진짜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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