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1월 일기인데 지금은 4월 말로 달려가는 중이다.
사진 임시저장 해놓고 몇 마디 쓰러 올 시간이 안 나서(x)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방치하니까 석달이 후딱 지나버렸네.
파리 시내에 봄꽃이 다 폈다가 졌는데 1월 1일 변한 사진이 제일 위에 있음ㅋㅋㅋㅋ 시간 너무 빨라서 무서워요...

새해가 되었으니 갈레뜨 먹어줘야 한다.
매년 1월이 가장 살 찌는 달인데 사유는 오로지 갈레뜨 때문이다.
동네 맛있는 빵집 돌아가면서 한 번씩 먹어야 하고... 그럼 한 달 내내 먹게 됨^^
그치만 올해는 두 번 밖에 못 먹었다. 그래도 살은 쪘음;; 갈레뜨는 죄가 없고 맛만 있어요.

갈레뜨 안에 들어있는 도자기인형은 10년 넘게 모아서 한 통 가득이고
아마도 계속 모으게 되겠지! 음 지금도 먹고 싶지만 주현절 시즌에만 먹을 수 있는 거라서 더 감질나.

아직 한겨울일 때 출근하면 어두컴컴하다가 서서히 밝아지는 걸 보면서 걷게 된다.
더위를 많이 타는 것도 아니면서 여름보단 겨울이 좋으니까 밖에 나올 때 조금씩 사진 찍어두기

퇴근할 땐 밝고 사람들도 북적이는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다 귀찮을 땐 지하철 타고 다니지만 요즘엔 그냥 조금씩 더 걸으려고 하는 중...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버틴다'고 느끼는 순간이 훨씬 자주 오는 것 같다.
진짜 무슨 일이 있어도 운동 해야된다... 진심 나 빼고 다 운동함.

반가운 언니랑 형부를 만나 ober mamma에서 저녁 먹음
여기 코코넛 들어간 목테일 내가 좋아하는 맛임...
근데 컵이 너무 요란하고 무겁고 손잡이도 없고 부담스럽게 생김

음식 맛있어서 컵 생김새 잊어버림
너무 대박적으로 짱맛있다!!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사람들이랑 반갑게 먹으니까 더 맛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랄지

또 갈 기회가 있다면 거절하진 않겠지만 제 발로 찾아가진 않을 것 같음
특히 비오는 날엔... 맛있는 피자가 너무 먹고 싶어도 절대 가지 않을 것임
왜냐면 저날 비가 왔는데 그... 꿉꿉한 냄새가 홀 전체에서 너무 났기 때문에ㅠㅠ
음식의 맛과 직원분의 프로페셔널함 가성비 이런 거랑 별개로 식당에서 나서는 안 되는 냄새였음
그러나 맛있게 먹고 즐거운 기분으로 퇴장하였다.

비 와서 촉촉한 길거리에 차도 없고 아주 조용했던 밤

귀여운 영국식 레스토랑 겸 바에 갔는데 의외로 넘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당

밥 먹고 간 거라서 간단한 안주랑 와인만 한 병 주문했고
영국식이라서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ㅋㅋㅋㅋ) 의외로 넘 깔끔하고 멀쩡하고 맛있게 나옴
특별히 조리한 음식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직원분들이 넘 친절하셔서 또 교훈을 얻었잖니...
제공되어야 할 서비스에 친절이 더해지면 훨씬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구나 하는 그런 당연하고도 새삼스런 생각

겨울이 더 좋다고 했는데 비오면 너무 귀찮긴 함...
그래도 조명을 받은 파리는 예쁘니까 걷다가 잠깐 멈춰서 관찰자 시점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집에서 나올 땐 비 왔는데 지하철에서 나왔을 때 하늘 파래져 있으면 또 기분 좋아지고 그런 거지...
약속 있어서 카페 키츠네에 갔고

플랫 화이트 오트 밀크로 주문해서 마시고 숙취 해소하는 사람 같은 소리 냄

사람 같이 자는 우리 고양이 선생님
매일 뽀뽀 백번 당하는 거 피곤하겠지
집사가 너무 고양이 의존맨이야
그치만 귀여운걸
천년만년 같이 있어줘

이렇게 한산한 1월의 튈르리
하지만 요즘은 발 디딜 틈도 없다. 세상 사람들 전부 다 파리에 와 있는 것 같음

갈레트 2차전
이건 어디꺼지… 남펴니가 퇴근길에 사옴
통닭 사오는 아빠처럼 들어오길래 최대한 맛있게 먹어줌

하마 페브가 나왔다

이날은 에펠탑 쪽으로 출근 인증샷
겨울에 맑은 날이 많지 않아서 아침에 날씨 좋으면 엄청 상쾌하다.

퇴근을 걸어서 했나보군
낮에도 날씨가 좋았나보군

날이 흐렸군

동이 트는군

루브르로 걸어와서 남펴니와 긴밀히 접선
사유는

남이 해 준 밥 먹고 들어가려고…
단골 식당에서는 늘 먹는 메뉴가 있어서 좀처럼 선택을 바꾸지 않는 성격
음 사진보니까 또 땡겨

커피까지 마셨나본데? 전혀 기억에 없음ㅋㅋㅋㅋ
오트 밀크 플랫화이트에 빠져 지낸 겨울
이 집 커피 진짜 맛있오..
구글맵에 안 떠서 소개를 할 수가 없네
그리고 며칠 뒤

이날은 저녁을 하기 싫었나보다^^…
베트남 음식 먹으러 갔구먼

여기 산지 5년차까지 영혼의 음식이 쌀국수였음
지금도 좋아하긴 하지만 예전만큼의 열정은 없다
그래도 언제나 환영하는 음식이지…
쓰다보니까 거의 외식일기가 된 것 같지만

매일이 특별한 이벤트 없이 반복되고
그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그런 날들이었는걸

냉장고 털어서 아보카도 명란 덮밥~
음식 하는 거 좋아하고 먹이는 것도 좋아하는데
일사분기 내내 마음에 여유가 좀 없어서 맘껏 뭘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나 커피 좋아한다고 여행 오시면서 원두 챙겨다주는 언니랑 형부… 겨울동안 두고두고 아주 맛있게 잘 마셨다🫶🏻 나 언제 또 블루보틀 매장 가서 커피 마실 수 있을까~
특별한 얘기도 없는데 이 일기만 한 달동안 씀
바쁜척 장난 아니네😇
2,3월 일기 나올 수 있나요
어 일단 또 임시저장 해가면서 써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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