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기가 오래 걸린 이유는,
사실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고 잼얘도 없어서 아 노잼인가보다 그냥 버릴까? 라고 자주 생각하면서 썼기 때문이다.
근데 한 달 정도 지나서(ㅋㅋㅋㅋㅋㅋㅋ) 임시저장한 거 다시 읽으니까 좀 재밌는 것 같길래 그냥 살리려고 황급히 마무리하는 중임.
왜 괜찮은 것처럼 느껴지냐면?
옛날 인디음악 듣고 있어서 그런 거 같음...
약간... 비지엠이 글을 버무려줌. 안되겠음.
이 문단을 맨 위로 올려야겠음.
나는 곧 또 6월과 7월 일기로 돌아오겠음. 진짜임.
늦어도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임.
저애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 어케 오셨는지 몰겠지만 여름 마무리 잘 하세용!
글고 제가 듣고 있던 플리 같이 들어보실...?
너무너무 주옥같음..
이게 나에게는 인디가 아니라 멜론 탑100이나 다름없던 때도 있었는데
케이팝에 온 마음을 다 바치던 때를 지나서 이제 영원히 추팔만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니.
아니 사실은 케이팝을 먼저 듣다가 홍대병 걸렸던 것임
홍대병? 지금은 완치 정말 완치
호기롭게 휴가 전에 일기를 다 쓰고 가겠다고 선언했지만 실패했죠...?
휴가 다녀오고 나서야 이러고 앉아있죠...?
7월도 다 가는데 아직도 5월 일기를 쓰고 있다니 다소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최대한 티내지 않으면서 잃어버린 기억 되찾아보기 시~작
(하... 업로드는 8월 3주차임...)
지난 4월에 언니와 형부가 다녀가시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코스트코 말린 망고를 각 1봉씩 사다주셨다. 작년에 가서 한 봉지 사온 게 너무 맛있어서 막 일주일만에 다 먹었다고 사진 보내고 그랬더니 싸우지 말고 각자 먹으라면서...
내가 먼저 개봉해서 '하 비굴하게 하나만 달라고 사정하겠구나!' 했는데 1/4봉지 정도를 남기고 역전 당함.
남은 망고를 먹을 때마다 거드름 피울 수 있었던... 태국산이지만 어째서인지 미국에서 공수받은 말망 이야기...
동네 코스에서 면 티를 몇 개 샀다. 온라인으로 첫 주문하면 10% 할인해준다길래 품번을 메모해왔다.
집으로 배송 받는 건 더 비쌈+집 앞에 놓고가기 같은 게 안 되기때문에(도적놈들 천지^^) 근처 가게에 가서 찾아오는 방식으로 주문.
갑자기 10프로 추가 할인해준다고 메일이 왔길래 얼른 구매했다.
이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주문을 넣기까지 고민을 할 시간이 충분해서 과소비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다만 1. 가서 입어봐야 하고 2. 택 사진 찍어와야 하고 3. 로그인 아이디 맨날 까먹기때문에... 비번 찾기해서 로그인을 하고 4. 예상 택배 도착일에 스케쥴과 동선을 체크해서 픽업할 가게를 선택하고 5. 신분증을 챙겨서 물건을 찾는
이 모든 단계가 나에겐 너무 아득하게 느껴짐 ㅠㅠ.. 다들 이 정도 귀찮음은 감수하고 산다는 말이야...? 정말로...?
다만 뭔가 알뜰한 사람이 된 기분은 매우 좋았다.
독일에 사는 지인 부부가 오셔서 오랜만에 빠사쥬에서 밥을 먹었다.
7,8년 전에 첫 방문을 하고 좋은 기억이 있어서 더러 찾는 식당인데 분위기에 비해서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다.
말이 빠르고 친절한 소믈리에가 주문한 와인을 더 열어주겠다며 디켄팅도 해주었고... 음식도 깔끔해서 좋았다.
점심 약속은 어딘지 느긋하고 편안한 분위기라서 조금 들뜨는 저녁 약속과는 느낌이 다르다.
쾌청하고 화창했던 날.
배웅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파란 하늘을 보면서 낮술 마시고 걷는 파리는 최고구나~ 라고 생각함.
집에 오는 길에는 오랜만에 메종 렁드멘에 들러 살구 타르트와 딸기 케이크를 샀다.
계절 과일이 올라간 과일로 만든 디저트를 먹는 기쁨도 한동안 잊고 지냈던 것 같은데 이날은... 취해서 그랬나? 갑자기 막 두개씩 삼ㅋㅋ
한국 스타일 케이크가 먹고 싶을 때가 훨씬 더 많지만 여기서 고구마케이크를 구할 수 없으니까 한국 가서 먹어야지! 생각하고는 막상 한국 가면 딱히 케이크를 먹을 일이 없어서 잊고 돌아와서 다시 눈물을 흘림...
돌이켜보니 5월 날씨가 역시 제일 좋았구나!
춥다고 아직도 청자켓을 입던 날들이었다. 오전에 일 마치고 오후에 장보러 가면서 겸사겸사 쌀국수 한 사발 먹으러 가던 길.
한때는 쌀국수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지만 그때 너무 많이 먹은탓인지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 열 번에 서너번은 쌀국수 말고 보분이나 완탕스프 같은 걸 주문하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역시 클래식은 영원하다... 기운 없고 입맛 없을 때는 역시 쌀국수만한 것이 없는겨...
아기 직원과 첫 회식... 아기가 프랑스식으로 먹고 싶대서 루브르 근처에 오며가며 제법 사람들이 앉아있는 곳을 가봤는데 상반기 최대로 분노하고 나옴ㅋㅋㅋㅋㅋ 아니 아무리 관광지여도 그렇지 너무 가격도 심하고 맛도 그렇곸ㅋㅋㅋㅋ 대단한 걸 기대하진 않았지만 너무너무 심각했음... 이러니 절대로 식당은 사전조사 없이 가면 안되는 것이야...
끓어오르는 마음을 커피 한 잔으로 달래보기
검증된 곳에 가야 회를 내지 않게 된 걸 보니 정말로 꼰대가 되어 가고 있음을 체감...^^
남펴니 생일 선물로 맥북을 사줬다.
2011년에 산 컴퓨터로 책을 두 권이나 쓰고 또 버벅이며 그 앞에 앉아있는 걸 보고있자니 열불이 나서(조기 갱년기인가...화가 너무 남ㅠㅠ) 야 새거 사라 하고 주문 넣음... 나 좋은 아내인 것 같은데(ㅋㅋ) 지금 싸워서 두 시간째 말을 안 하는 중임
싸운 이유: 모르겠음 그냥 서로 감정이 상해서 쌍방으로 발광을 함... 절대 질 수 없음
아무튼 영어자판 쓰고 싶대서 그거 옵션 바꿨더니 일주일 걸린대서 생일 지나고 찾아옴... 배송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암튼 빅소비를 하고 손을 덜덜 떨며 쿨한 척을 했다. 아니 아직도 100만원 넘게 쓰면 이렇게 막 써도 되나 싶고 엄마한테 말해야될 것 같고(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다들 어떻게 사는 거지...
오후에는 커피랑 런던에서 사온 맛돌이 와퍼 비스켓으로 정신 번쩍 들게 하기.
다크에서는 다크 초콜릿맛이 나서 밀크 버전이랑 풍미가 확연히 다르더라고~ 이래서 맛있는 건 이 맛도 저 맛도 다 먹어봐야됨...히히
한때 즐겨찾던 식당에 오랜만에 가서 야끼소바를 먹었다.
번화한 식당가에서 조금 떨어져있지만 음식 맛이 다른 곳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아서 좋다. 물가가 오르면서 이제는 15유로대 식사를 찾기가 어렵지만 요런 캐주얼한 일식당의 면요리는 그래도 가격대가 유지되는 중...
마레를 지나 집으로 가던 길에 목격한 다정한 커플의 분위기가 좋아
이런 장면은 내 일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서로를 아끼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니까... 나의 기분좋음을 기록한다는 의미로다가...
엄마 친구들한테 귀염 받고 있던 털복숭이를 개파라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의 조각들이다. 우리집 털복숭이는 오늘도 소파에서 주무시는 중... 커어어어어
가서 배방구 한 번 해주고 와야겠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걸 만지면 즉시 기분이 좋아질 수 있어... 애옹이가 내 기분 좋으라고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애옹 자다 깨서 정신 없어할 때 막 뽀뽀 갈기면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짐ㅋㅋㅋ
이런 건 생각만해도 행복한데 언젠가 영원히 이별할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코 끝이 찡해지는 것이다.
정말이지 이별을 극복할 마음의 준비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다는 게 너무 두렵지만... 걱정을 한다고 지금부터 준비가 될 수는 없으니까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다 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사랑하는 수 밖에 없어.
대충 마레를 방황하다가 어쩐지 그냥 집에 가고 싶지 않아서 시청에 갔다.
볼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시에서 파리를 주제로 한 전시를 시작했는데 포스터가 귀여워서 갑자기 가보기로 함(?)
예약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앞에서 안내를 받았지만 갑자기 그 분이 오늘 전시 시작한 날이니까 특별히 그냥 들어가게 해줄게~ 하셔서 그냥 들어감(?)
올림픽도 다 끝난 마당이니까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미래에서 온 사람) 이 나라 사람들 진짜 자기들 맘대로고 규칙이라곤 폼으로 존재하는데 올림픽으로 세상사람들(특히 한국사람들)이 그걸 좀 알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뭔가... 이 나라를 내가 굳이 옹호해줄 필요는 없지만 그냥 환상? 거품 같은 게 너무 많아서 가끔 이 고충을 어떻게 설명하나.. 싶을 때가 있기도 했단 말이다.
파리 시내에서는 도보 5분 거리에 반드시 빵집이 하나씩 있다. 파리엔 개보다 고양이가 많다. 이런 통계를 보면서 재밌어하고 있었는데 저쪽이 시끄러워서 가보니 이달고 시장이 전시 축사를 하고 있었다. 얼레벌레 시장 오프 뛴 사람이 되...
구름이 귀여웠던 날.
드디어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고 생각했던 날.
새 식구 맞이로 모~두 모여서 1차 한식당 회식 후 2차 와인 때리기.
비록 새 식구를 맞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의 식구 하나를 떠나보내야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처음을 함께하는 경험이 내게도 좋은 성장 동력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들에게도 일의 고단함... 뭐 이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경험이었다고 추억할 수 있을만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나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3차로 갑자기 다 같이 유람선 탔음...
그냥 가끔 이렇게 친구들(은 아니고 동료 및 직원들이지만...)끼리 하하호호 하면서 낮이고 밤이고 배 타면 환기도 되고 좋음.
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때라서 국회의사당 앞에 비너스가 각종 무기(ㅋㅋㅋ)를 들고 색깔별로 서 있음
하늘도 파랗고 날 너무 좋았지만 바람이 차서 사실 좀 추웠떠...
그런데 이미 입추가 지났다는 사실... 대체 일기 하나를 한 달 넘게 쓰는 이유가 뭔데...
게으름...? ㅇㅋ...
추위가 계속되어서 완탕 스프 먹으러 단골 만둣집에 갔던 모양이다.
감옥에서 제공된 급식처럼 조명과 각도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인증을 위해서 사진을 찍은 모양인데 상당히 배가 고팠던 날이었나보다...라고 생각하기
볕이 좋았던 날, 커피 드립해서 빵 사다가 간식 먹기.
이게 참 별 것 아닌 일상인데 사진 한 장 남겼다고 이 순간의 여유로움이 제법 생생하게 느껴지는 게 신기하다.
하루하루 이벤트처럼 사는 것도 피곤하다는 걸 한 이십대 중반쯤에 처음 느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싸이월드 시절이라 거기 일기장에 이런 생각을 좀 적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파묘 당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일뿐... 진심. 영원히 봉인되길ㅡㅡ
런던에서 사 온 딸기 요거트 벨비타 맛있음... 왜 프랑스는 이런 거 안 팔지?
언제 또 런던 가서 뮤지컬 보고 과자 사오고 젤리 사올 수 있을까?
태어나서 작년-올해 여행을 제일 많이 다니고 있는 것 같지만 또 놀러 가고 싶다고 말하다니 정말 나란 인간은 지치지도 않나보네!
이것도 다 기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말 아니겠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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